2011년 8월 20일 토요일

컴퓨터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은 뭐니뭐니 해도 CPU!

인간에게 심장이 중요하냐, 뇌가 중요하냐, 기타 장기가 중요하냐...는 건 논쟁거리 밖에 안되지만,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발달된 두뇌를 통한 사고라는 것을 감안하면 당연히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장기는 뇌라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컴퓨터 역시 가장 중요한 3대 요소가 연산, 기억, 처리인데 이 모든 것이 CPU 에 포함되어 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컴퓨터의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비율도 대략 60~70% 정도이므로 가장 중요한 부품은 CPU 라 할 수 있겠다.

IBM 이라는 공룡, IT 제국 등으로 비유되는 업체는 PC 라는 것을 제창해서 개인들에게 널리 컴퓨터를 보급하게 만들었고, 이 때 채용된 컴퓨터의 두뇌인 CPU 는 인텔이라는 비교적 무명의 업체 제품이었다. 8086, 8088, 80286 등의 진화를 거듭하며 인텔은 이제 세계에서 손가락 안에 꼽히는 회사가 되었고, PC 용 CPU 시장에서도 90% 정도의 점유율을 가지며 독과점 때문에 점유율을 늘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입장에 서 있는 회사이기도 하다.
한 때 경쟁상대였던 AMD 는 INTEL 이 프레스캇이라는 코드네임의 CPU 등으로 삽질을 하는 동안 점유율을 크게 늘렸으나 INTEL 이 CPU 구조를 완전히 갈아엎는 대변혁을 통해 반전을 시도하자 완전히 밀리기 시작했고, 아직도 현재 진행중이다. 물론 현재 언제 나올지 미지수인 AMD 의 신제품인 불도져라는 코드 네임의 새로운 CPU 가 나와도 계속될 것 같다.

INTEL 은 이러한 이점 속에서도 외계인을 감금하고 있다는 오해(?)까지 사가며 또 한 번 일대 혁신에 가까운 제품을 몇 년 전에 출시했는데, 그것이 바로 i 시리즈이다.
예전에는 CPU 의 등급은 오로지 속도 표시였다. Pentium 으로 대변되던 586/686 계열의 CPU 에서도 Pentium 100, Pentium 120 등의 이름으로 판매되었고, 뒤의 숫자가 곧 처리 속도를 의미했었다. 하지만 AMD 의 반격을 기점으로 완전히 내부 구조를 갈아엎은 뒤(위에서 설명했던!) 속도와 무관한 숫자를 뒤에 붙이기 시작함으로써 컴맹, 초보사용자들에게 속도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시작했다.
급기아 i 시리즈에서는 i3/i5/i7 이라는 세 개의 코드접두어를 사용하여 더욱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어려운 작명은 아니지만, 초보에게는 뭐든 어렵지 않겠는가!

어제도 나의 친한 벗은 노트북 CPU 가 더 좋은거냐는 질문에 i7 뒤에 붙은 게 뭐냐고 물어보았다. 그럼, i7 은 뭔지 알고 그러느냐고 되묻고 싶었는데...
사실 i 뒤에 붙은 숫자가 높으면 높을 수록 좋은 건 맞다. i3 가 듀얼코어, i5/i7 은 쿼드코어이라던가 그 외 다른 차이점을 일일이 나열할 필요없이 i7 이 좋다. 물론 i5 중에는 또 두가지 이상으로 타입이 나뉘어지기도 하고, 같은 등급 중에서도 코드명(결국 후속모델)에 따라 기능이 또 다른게 있는데...어찌 다 설명할 수 있겠는가!

결국 지금 컴퓨터, 노트북을 산다면 CPU 를 고려할 때에는 숫자 높은게 장땡이라는 것이다. 물론 i7-760 같은 이름에서 i5-2500 같이 갑자기 뒷자리가 4자리로 뛰어버려서 혼란도 가중되고 있지만...위에서 이렇게 구분하라고 말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나 역시 모르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하라고?

바로 검색을 하란 소리다! 구글을 위시한 좋은 검색엔진이 많고, 다나와 같은 사이트를 봐도 단품 CPU 의 경우 속도부터 해서 기본적인 특징이 다 나온다.
그런데도 제피노스를 괴롭게 하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특징은 여기서도 나온다. 바로 검색 따윈 가볍게 무시해주고 제피노스에게 바로 질문을 해서 답을 얻는, 말 그대로 자기들만 편한 행동을 스스럼 없이 하고 제피노스에게 피해를 준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물어보는 것 자체를 하지 말라는 소린가? 물론 아니다. 검색을 통해 얻은 지식을 나누고 의견을 묻고 확인을 하라는 것이다. 무조건 물어보는건 예의가 아니지 않는가! 제피노스가 왜 많은 걸 알고 있는거라고 생각하는가? 원래 알고 태어나서? 똑똑해서(이건 맞을지도...)? 아니다!!! 물어보는 사람들보다 더 많이 검색해서 알아봤고 더 많이 아는 사실들을 바탕으로 더욱 정답에 가까운 답을 찾고자 머리를 굴리고 판단하고 분석했기 때문이다.

CPU 에서도 이러한 사람이 접대받는 시대가 되었다. CPU 의 성능을 알고 싶다고? 검색해보라.

그리고, 한가지 첨언하지면 노트북은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부품이 상당수다. 그래서 노트북 고를 때에는 i3/i5/i7 등의 등급 정도만 정해놓고 나머지 기능 중 자신이 원하는 기능을 가진 제품을 찾아내어 선택하라고 하고 싶다. 너무 뒷자리가 차이나지 않는 이상 부가기능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보다 속도에 대한 스트레스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제발 노트북 살 때 CPU 중에 i7 950 과 i7 980 중 어느게 더 좋아...와 같은 허접한 질문이 없길 바란다(뒷자리는 내가 지금 임의로 만든 숫자니까 의미를 가지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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